2025. 05. 09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정책 포럼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시간 딱 맞게 도착했는데, 겨우 자리를 찾아서 구석에 앉을 수 있었다. (빨리 갈껄ㅠ) 기자들도 많이 왔던데 기사 많이 나오겠다.
정책 포럼이라 그래서 각 토론 세션마다, 학계, 산업계, 정부 관계자를 골고루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 없이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대충 머릿 속에 남아있는 걸 정리해보자면,
1. 한국은 이미 미국이나 중국 추월하기는 글렀다. (이미 넘사벽.. 할꺼면 3등은 하자. 대신 3등을 압도적으로 하자..???)
2. 우리가 잘하는거 하자. -> 제조업 강국이니 제조업에 AI 붙여서 생산성 높이자. 미국이나 중국에서 AI 고속도로 깔면 우리는 그 위에서 달리면 된다.
3. 그런데 LLM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한국만의 LLM도 만들자. 우리의 국방, 안보를 위해. (하지만 누가...?)
약간 갈팡질팡 하는 느낌이다. 제조업에 확실하게 AI를 투입시킬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LLM을 만들자니 과연 만들 수나 있을까. 심지어 만든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안쓰는 데 그걸 어떻게 유지하고 계속 업데이트시킬 수 있는건가. 이런 고민이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노선을 잡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정부 차원에서도 LLM 만드는 거랑 제조업에 지원하는 걸 어떻게든 다 하겠다는 것 같고. 산업계에서는 제조업에 확실하게 신경쓰라는 입장으로 보임. 둘다 하기에는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인재도 없고.
개인적인 생각들.
그런데 제조업 일자리에 청년들이 잘 안가는데, 사람이 애초에 부족한 거 아닌가. 제조업에 AI를 붙이려면 물론 제조업을 하는 그 공장 또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말고, 어떤 솔루션 업체가 들어가서 AI를 붙여주는 형태(?)로 가야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AI 산업이라는 거 자체가 사실 서비스 산업의 일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조업에 가져다 붙이는 걸로 가치가 창출되는 것보다 완전히 다른 산업이 만들어져서 거기서 오는 부가가치가 훨씬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정리하는대로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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