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살면서 단 한번도 꿔본 적 없는 꿈을 꿨다. 컴퓨터에서 VS code를 띄워놓고 무슨 코딩 문제를 끙끙거리면서 풀고 있던 꿈이였다. 솔직히 대학생때 전공 공부할 때에도 이렇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꿈에 나올 정도로 요즘 몰두하고 있는 공부. 패스트캠퍼스에서 하고 있는 AI 부트캠프 4기 이야기이다.
사실 인공지능은 꽤(?) 오래 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공부를 해보려고 깔짝거리기도 했었다. 사실 작년 9월에도 한번 크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지원을 할까말까 엄청 고민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결국은 지원을 안하고 다른 선택(?)을 했었다. 하지만 올해 5월에 다시 4기 공고를 봤을 때에는 지나칠 수 없었다. 한 일주일정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번 길을 건너면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다는 느낌이 있었다. 컴퓨터 관련 전공자도 아니였고(비전공자)이면서 완전 다른 직군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었던 상황에서 완전히 다른 직군으로 건너가고, 게다가 그걸 6개월 안에 부트캠프로 배운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무섭긴 했다.
메일에 작년 9월에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말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ㅋㅋㅋ 이번에는 6개월의 고민시간이 더 있었던 덕분인지, 한번 마음을 먹으니 지원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자기소개서 -> AI-Tech-Test -> 비대면 녹화 면접
자기소개서는 그냥 항목 보고 바로 타이핑해서 넘어갔고, 글자수가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다. 500자였나? 그리고 AI test는 처음에 하나하나 보면서 풀어보려고 했는데 문제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용어 자체도 모르겠고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냥 아무거나 찍을바에야 챗지피티한테 물어봐서 챗지피티 쓸 줄 안다는 거라도 보여줘야 낫지 않을까?(ㅋㅋㅋㅋㅋ합리화) 싶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후에 비대면 녹화 면접은 자기소개서에서 나왔던 질문들을 바탕으로 인성(?) 면이나 지원 동기를 위주로 물어봤다. 비대면 녹화 면접은 2분인가? 한번 연습겸 말하고, 한번 더 녹화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중.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부트캠프 경쟁률도 모르고, 몇명을 뽑고 몇명이 지원하는건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AI test에서 거의 다 챗지피티로 컨닝해서 냈는데 부도덕하다고 떨어지면 어떡하지? 자기소개서랑 비대면 녹화 면접을 엄청 대충 생각나는대로 바로 써서 냈는데. 너무 대충해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생겼다.
혹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부트캠프도 찾아봤는데, 그때 찾아봤던 게 AI 키워드 가지고 나온 부트캠프들은 5개 정도 있었다.
연구소 AI학교 아이펠 9기
부스트코스 AI Tech 7기
비트캠프 생성형 AI 활용 인공지능 개발자 양성과정 5기
스파르타 AI 웹 개발자
솔직히 뭐가 좋은지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고, 비트캠프라는 곳이 오프라인으로 하는 거라서 더 끌리기는 했다. 그런데 패스트캠퍼스는 AI업계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아는 '업스테이지'에서 콜라보(?)한 곳이니 온라인이긴 해도 퀄리티는 보장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원하기 전부터 있었다. 패스트캠퍼스 떨어질수도 있으니 남은 곳들도 얼렁 지원서를 써봐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패스트캠퍼스에서 지원 결과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안내해주셨다. 최종 합격 메일을 보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들면서도 내심 다른 곳에 더 지원안해도 되니 잘됐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6월 24일 네트워킹 데이
합격 이후에 HRD 수강신청하고 슬랙에도 들어갔다. 이전 회사에서 슬랙을 써봤어서 어렵지는 않았다. 핸드폰 카톡으로 모두싸인이 와서 서명 몇 개 연달아 하고. 18일에 합격안내가 왔는데, 24일에 운영진 네트워킹 데이가 있었다.
줌으로 다른 수강생들을 만나고 서로 인사하는 자리였는데, 줌이 익숙하지 않아서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 그래도 4명씩 조를 편성해 나눠져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하고 서로 이것저것 질문도 하다보니 금방 적응됐다. 아 그리고 OT 전에 매니저님이랑 1:1 상담도 한번 했다. 꼼꼼히 케어해주시는 분위기라 온라인이여도 느슨하지가 않구나 싶었다.
그리고 네트워킹 데이 이후부터 슬랙에 데일리공지로 매니저님께서 매일매일 공부할 것들을 올려주셨다. 과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미리 공부해두면 좋은 것들을 url로 정리해서 올려주셨는데 이게 진짜 큰 도움이 됐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전부 다 듣지는 못했다.) 그리고 정규 커리큘럼 전에 들으라고 패스트캠퍼스에서 강의도 하나 제공됐는데 이게 진짜 컸다.
강의 이름이 데이터분석 레벨원 : 난생처음 배우는 파이썬 데이터분석
인데, 내가 들었던 파이썬 강의들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핵심이 쏙쏙 들어가있어서 미리 듣길 정말 정말 잘했다. (안그랬음 정규 과정에서 파이썬 못따라갔다 진심) 그리고 이 강의를 맡은 김용담 강사님은 우리 파이썬 강의로 줌 수업도 쭉 해주셔서 뭔가 줌수업에서 다시 보니 반가운 느낌도 ㅋㅋㅋㅋㅋ
두근두근 OT, 그리고 진짜 시작!
OT는 7월 16일 화요일이였다. 그런데 하필 이 날짜가 실업급여를 신청해서 무조건 가야한다는 1차 집합교육(장기수급자라서 무조건이라고) 날짜와 겹쳤다. OT 첫 날인데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어폰을 끼고 줌으로 들어가 들었다. 그래도 집합교육 와중에 듣기는 좀 어려웠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 있어서 그때 집에 와서 오후 시간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가장 궁금했던 게 앞으로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였는데 6개월치 타임테이블과 온라인강의로 들어야할 목록(?)이 담긴 스프레드시트를 받고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난관이 펼쳐지는 순간. ^^...
그리고 각종 행정처리와 관련된 내용도 전달해주셨고, 신입이 회사 처음 들어갔을 때 한달 만근하면 연차 하나 생기는 시스템으로 한달 뒤에 휴가가 하루 생긴다고 한다. 오~~~ 휴가 쓸 생각 일도 없었지만 없는 것보다 좋지! (이전 기수까지는 한달에 하나 쌓이고 그달에 안쓰면 없어지는 것이였는데 이번에 규정이 바뀌어서 연달아 붙여서 쓸 수도 있다고 한다.)
OT때 패리포터에 대한 안내도 있었는데, 이때 무조건 패리포터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공부하면서 기록남기는 걸 좋아하니, 적성에도 맞고, 아직 과거 커리어를 잊지 않게 되는 효과도 있고.
주저리주저리 글이 넘 길었다. 결과적으로 현재 부트캠프 4기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지금, 부트캠프를 처음 지원해서 OT를 하기까지 극초반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나는만큼 기록해보았다. 어쩌면 이 글을 보고 있을 누군가도, 몇 주 전의 나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의 힌트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최대한 자세하게 기억나는대로 써봤다.
전공자가 4년 동안 배우고 각종 스터디와 대외활동으로 쌓을 능력치를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압축해서 소화한다는 게. 솔직히 말하면 그게 가능한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물론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자신이 욕심내는 만큼은 따라갈 수 있다는 것! 부디 이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길 바라며(나야 잘 들어.. 미래의 나 보고있니?)
앞으로도 부트캠프가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패리포터용으로 자세하게 후기를 남길 예정이다.
글이랑 아무 상관없지만 귀여워서 올리는 사진
고양이 액체설을 떠올리게 하는 열대야에 몸 식히는 길쭉이
'공부방 > Upstage AI Lab 4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2 QA Engine 개발 Day1 | LangChain을 이용한 App 개발 PJT (0) | 2024.08.12 |
---|---|
8/8~9 학습일지 | Github랑 Git이 다른 거였어?! (0) | 2024.08.09 |
라마 인덱스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RAG 수행하기 (0) | 2024.08.07 |
8/6 학습일지 | 파이썬에서 RAG 구현하기 (0) | 2024.08.06 |
네이버 증권 데이터 크롤링 | f-string이 중요하네!! 디버깅 힌트 (0) | 2024.08.06 |